26 August 2026
Yenah Kim—장마비를 기다리며 (2026)
막 내리기 시작한 비는 눈으로 잡기 어렵다. 그럴 때면 나는, 빗방울이 세상의 어느 존재와 표면이 만나는 지점을 바라본다. 물웅덩이라던가, 고개 숙인 나무의 잎가지라던가, 할머니 집의 파란 지붕이라던가. 만나는 지점을 바라볼 때,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. 나의 비가 내려앉는 세상의 것은 어디일지 생각하며, 7월의 장마를 기다린다.
Thought of M.C. Escher's woodcut print Puddle (1952).